• 삶을 변화시키는 ‘향기로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11-13 / 조회 : 1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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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삶을 변화시키는 향기로움

 

(중간제목)

꽃의 향기는 바람이, 사람의 향기는 마음이 전한

 

 

우리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오분향례라는 예불을 한다. 제일 먼저 석가모니 부처님께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위대한 보살님들과 십대제자를 비롯한 모든 승단 스님들께 공경의 예를 올리며, 일체 중생들이 성불할 수 있도록 축원한다.

촛불 켜고 향을 피워 올리며, 다섯 가지의 향기로움을 바치는 오분향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의 게송을 아뢴다. ‘계향이란 윤리적 생활덕목으로 올바른 수행생활과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지침에 따르는 것 그 자체가 향기로움이라는 것이다. ‘정향이란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고요하고 밝게 하는 선정 수행의 향기로움을, ‘혜향은 몸과 마음을 맑게 함으로서 생기는 지혜는 물론 부처님의 경전과 스님들의 가르침 등을 배우고 익힘으로서 나오는 지혜의 향기를 말한다. ‘해탈향이란 수행으로부터 성취한 해탈의 향기를 가리키며, ‘해탈지견향은 그 해탈한 상태를 음미하는 향기로움을 의미한다.

, 우리의 몸과 마음 및 언어 등 일상생활을 항상 올바르게 하면 그 자체가 삼보에게 바치는 최선의 향이 되며, 부처님께서 기뻐하시는 바가 된다. 이처럼 향기는 사람들을 맑게 하여 삶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안겨준다.

바야흐로 10월이다. 기온이 어느새 뚝 떨어지면서 성큼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을하면 뭐니 뭐니 해도 국화꽃이다. 형형색색의 국화꽃이 온 사방에 흐드러지게 피면서 아름다운 향기가 진동한다.

국화는 매화·난초·대나무와 함께 일찍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지칭되어왔다. 뭇 꽃들이 다투어 피는 봄·여름에 피지 않고 날씨가 차가와진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우리의 선인들은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국화를 일컬어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 이 세상은 연일 핵미사일, 테러, 부도덕 등과 같은 어두운 뉴스들뿐이고 매우 어렵고 버거운 일투성이다. 아무리 풍진 세파라고 해도 늘 고운 언행에 힘쓰며 사는 사람.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는 사람, 늘 변함없는 사람, 믿음을 주는 사람,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람, 욕심을 품지 않는 사람,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 항상 감사하며 사는 사람,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 넓은 아량을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는 사람, 이들이 바로 맑고 아름다운 사람, 사람냄새 물씬 나는 국화꽃과 같은 사람이다.

향기로운 꽃은 향기를 맡는 사람에게 순간적인 행복을 주지만, 향기로운 사람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

가을은 우리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외롭고 힘든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풍성한 마음을 보여준다. 꽃의 향기는 바람이 전하고 사람의 향기는 마음이 전한다고 했다. 멀리 있으면 그립고 곁에 있으면 행복한 사람, 함께 하면 늘 향기롭고 따뜻한 사람, 그런 이들이 곁에 있어 오늘도 향기로운 그런 날들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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