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에 거는 기대 전쟁 없는 세상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01-19 / 조회 : 1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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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2018년에 거는 기대

전쟁 없는 세상

  

(중간제목)

마음 속에서 시작해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

 

(본문)

2월의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사를 밝히면서 인류 종말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핵전쟁의 위험은 잠시 주춤해졌다.

당장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불안정한 정세이지만 불과 며칠 전 2017년의 마지막 날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대반전이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어느 예기치 못한 사태는 당분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이 필요에 의해서 전략적으로 내놓은 관계개선 제안이니 하루아침에 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이다.

전쟁은 인류가 이 생에서 겪을 수 있는 최대의 비극이다. 고대 트로이 전쟁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그 승패로 인류 역사를 바꿔오며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 잘못도 없이 죽임을 당하고 그 몇 배의 사람들은 원인도 모른 채 참혹한 고통에 내던져졌다.

서양문명의 시원으로 꼽히는 트로이 전쟁은 역사적 실재였다는 증거들이 발굴되기도 했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그리스 신화로서의 트로이 전쟁이다. 전쟁의 발단은 제우스가 주재한 혼인잔치에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초청받지 못한 것이었다. 화가 난 에리스는 잔치자리에 불쑥 나타나 황금사과 한 알을 던지고 사라졌다. 문제는 황금사과에 새겨진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귀로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세 여신이 서로 내 것이라고 주장하자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심판을 넘겨버렸다. 누구를 선택하든 다른 두 여신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세 여신은 파리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공세를 펼쳤다. 헤라는 지상 최강의 왕국을, 아테나는 끝없는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약속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주고, 가장 아름다운 여성 헬레네를 얻어 트로이로 데려가는데, 이로 인해 전쟁이 일어난다. 그것은 헬레네가 스파르타 왕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전쟁은 10년간 계속되며 트로이와 그리스의 영웅들과 백성들이 수없이 목숨을 잃고, 마침내 트로이는 멸망한다. 이 엄청난 비극 혹은 전쟁의 씨앗이 황금사과 한 알, 사과를 둘러싼 여신들의 시기와 경쟁심 혹은 욕심이었다는 사실은 어이가 없다.

모든 전쟁은 가장 단순하게 압축하면, 일정부분 통치자들의 패권을 둘러싼 시기와 경쟁심, 욕심의 산물일 수 있다. 그래서 전쟁은 우리 마음속에서 시작해 세상에서 끝난다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세상을 끝낼 수도 있을 것이다.

유식(唯識)’의 가르침에 일수사견(一水四見) 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물을 보는데도 인간은 물로 보지만, 천계에 사는 신은 보배로 장식된 땅으로 보고, 아귀는 피고름으로 보고, 물고기는 보금자리로 본다는 뜻이다. 이렇게 각각의 견해가 서로 얽혀있을 때 내가 옳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고 해결하는 지혜와 덕이 절실하다.

2018년에는 전쟁이 없어야 하겠다. 우리 마음속에서, 우리 가족 안에서, 우리 직장 안에서,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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