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사자후
안쓰면 퇴화, 적당한 스트레스는 면역력
나이드는 것도 반드시 ‘선행 학습’ 필요
사람은 나이만큼 삶을 안다. 20대에 게 서른 너머의 삶은 미지의 영역이다. 나이 들면 무슨 재미로 사나 막연히 생 각할 뿐이다.
40대에게는 아마도 예순
이후의 삶이, 60대에게는 여든 이후의
삶이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길이 끝나면 새 길이 열리듯
20대 끝난 자리에서 30대를 만나고 30
대 끝난 자리에서 40대로 접어들며 우
리는 미지의 나이들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제 많은 이
들은 100세를 맞는다. 그
렇게 나이 들어도 삶은
재미있을까.
나이 들면 ‘편한 게 최 고!’라는 말들을 한다. 따뜻한 안방에서 꼼짝 않고 누워 지내는 것 같 은 편안함이다. 기대수 명이 80세 정도라면 아 마 그렇게 살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세 시대로 “운 나쁘면 100살까지 산다”는 농담이 오 갈정도로 변화했다.
노화로 심신이 병든 상태로 계속 살
아야 한다면 장수는 고역이자 고욕이
라는 말이다. 그러니 100살까지 살 것
에 대비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노년의
과제이다
노년은 아무 것도 안 해도 누가 뭐랄
것 없는 일종의 해방기이다. 그래서 필
요한 것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적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노화를 늦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주 시드니, 백년 연구소의 한 연구결
과 성인남성들을 병원침대에서 꼼짝
않고 5~7일 누워있게 하니 근육 0.5kg
이 사라졌다. 안 쓰면 퇴화하는 것이
다.
한편 사람의 뇌는 40살 이후부터 매 10년마다 5%씩 축소되고 70살이 넘으면 빠르게 쇠퇴한다고 한다.
이때 달리기나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액이 온몸으로 힘차게
분출되면서 뇌 수축 속도가 느려져 뇌
나이를 4년 정도 젊게 유지할 수 있다
고 한다.
심신에 가해지는 적당한 스트레스로
면역시스템이 활성화한다고 한다.
노년의 고인 물 같은 삶에 자극이 필요하다.
차일피일 미뤘던 요가
나 걷기도 시작하고 엄
두가 나지 않던 외국어,
드럼, 피아노, 그림 공부
도 시작해보자. 나중에
‘써먹을 수 있을까’ 같
은 생각은 하지 말고 실
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노년에 실패를 한들
뭘 얼마나 잃겠는가. 무
엇이든 시작만 해도 ‘성공’이다.
50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환자를 돌
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이근후 이화
여대 명예교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나는 늙을때
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라는 책을 통
해 나이 듦의 지혜를 이렇게 전했다.
“노년에는 좀 무모해 봐도 좋겠다.
과감하면 좋겠다. 삶이 끝나는 그날
까지, 재미있는 인생을 위하여 재미있
는 일만 골라 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해
야 할 일을 재미있는 쪽으로 만들어 갔다.”
우리는 평생 시험, 취업, 결혼 준비
등 많은 준비를 하지만 정작 나이 듦의
준비는 소홀하다.
나이 드는 것도 반드시 ‘선행 학습’
이 필요하다. 아무리 준비해도 막상 닥
치면 당황하고 실수하기 마련인데, 나
이 든 후에 시작한다면 너무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