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등이 행복에 직결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4-20 / 조회 : 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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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평등이 행복에 직결

 

(중간제목)

여성 행복하면 그 가족이 행복하고

그만큼 국민 전반의 행복감 높아져

 

(본문)

최근 유엔이 발표한 2023 세계행복지수 1~3위 국가인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의 공통점은 여성이 총리라는 사실이다. 여성이 통치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여성이 총리가 될 만큼 양성(兩性)이 평등하니 국민들이 행복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137개국 중 한국은 61,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간은 꼴찌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행복하면 그 가족이 행복하고 그만큼 국민 전반의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설명이 된다.

문화와 전통에 따라 여성을 억압했던 것은 어느 문화권도 예외가 아니었다. 가부장제를 축으로 하는 전근대적 사회에서 남성중심 문화와 남존여비 전통은 공고했다. 우리나라에서 시집간 여성이 아들을 못 낳으면 죄인 취급을 받고, 없는 가정에서 논밭 팔아 아들만 대학에 보내며, 공단의 여공들이 배를 주리며 번 돈으로 오빠나 남동생 학비를 대던 것이 불과 반세기전이다.

이후 성평등에 대한 의식은 바뀌고 세상은 달라졌다. 대학 캠퍼스에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많고, 남성들이 독점하던 분야로 여성들이 속속 진출하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성 CEO, 여성 대법관도, 여성 대통령도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여성은 평등한가, 평등하다고 느끼는가.

점점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안하는 대신 일을 선택하고 있다. 결혼보다 일과 직위 즉 커리어를 우선시 하는 추세이다. 주변의 신도들 딸들을 보면 더 늦어서 30대 중후반 되어야 결혼을 할까 말까이다. 2000년대만 해도 마흔이 낼모레인 아들딸이 결혼을 안 한다고 부모들이 속을 끓였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 중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22.1%에 불과하다(남성은 36.9%). 나머지는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거나 절대 안 하겠다는 응답이고, 아이를 안 갖겠다는 숫자는 결혼 안하겠다는 숫자보다 더 많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당 평균 예상출생아 수)0.78로 세계 최하위인 배경이다.

성평등 의식이 전통의 무게를 덜어내면서 자유로운 사고와 결정이 가능해졌다. 반면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것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이다. 초 경쟁사회에서 개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주요요인은 커리어 성공이다. 명함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한다. 대학ˑ대학원까지 차별을 모르던 여성들이 성차별의 벽에 부딪치는 것은 대개 취업에 나서면서부터이다. 남성에 비해 실력이 뛰어나야 취직도 되고 승진도 되는 현실에서 여성들은 일에 몰두한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일념에 데이트나 결혼은 뒷전으로 밀린다.

한편 구시대의 전통이 가장 확실히 보존된 곳은 가정이다. 결혼하는 순간 여성은 가사노동과 육아의 1차적 책임을 떠맡는다. 이전 세대에 비해 다분히 개인주의적이고 성공지향적인 젊은 여성들로서는 그런 고생을 왜 사서 하나?” 생각할 법하다. 평등이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성이 행복해야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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