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모욕감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1-27 / 조회 : 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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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 무공저

 

 

(큰제목)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모욕감

 

 

(중간제목)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의 표현

가치의 다름에 대한 존중도 담겨야

 

 

(본문)

온 세상이 양처럼 순한 한해가 되기를 바랐던 기대는 신년 벽두에 무너졌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이슬람 테러범들이 들이닥쳐 처형하듯 총을 쏘아댔다. 이 주간지는 종교나 정치 지도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만평으로 유명한데 특히 단골로 삼은 인물이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하마드였다. 테러범들은 주간 편집회의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난입해 편집국장, 만평작가들, 기자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선지자 무하마드를 위해 복수했다고 외쳤다.

이날 테러범은 사살되고 사건은 일단락 났지만 테러가 남기는 파장은 깊다. 이것이 종교적인 사안이며 인간에게 중요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기에 더욱 우려된다. 특히 백인들끼리 백인들의 가치와 시각만 가지고 살았던 유럽이 이슬람교 인구가 날로 늘고 있어 이번 같은 테러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는 보도에 대한 보복인 만큼 전 세계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가 테러 당했다며 전 세계 지도자들과 매스컴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적 분노도 엄청나서 테러 위협에 굴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집회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을 휘두르는 테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야만적 행위이다.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가치나 권위를 비틀거나 깨트림으로써 때로는 웃음, 때로는 깨달음을 주는 것이 풍자이고 해학이다. 그런데 프랑스 주간지의 무하마드 풍자는 백인들 위주의 사회에서 우리인 백인이 아닌 상대적 소수인 이슬람인인 그들의 가치와 권위를 모욕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도 있었다. ‘그들은 파리 교외에 거대한 빈민촌을 이루며 제2의 시민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 주류사회에서는 단순한 풍자와 유머일 수 있는 것이 이들 이슬람 이민자 사회에서는 오만과 조롱으로 받아들여질 수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들 이슬람 청년의 좌절과 분노를 부채질해 이들을 자살폭탄으로 훈련시키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 표현의 자유에 우리는 얼마나 너그러울까? 만약 샤를리 에브도가 벌거벗은 무하마드 대신 예수를 만평으로 그리며 조롱했다면 어떨까? 기독교 강대국들에서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만 지지할 수 있을까? 종교적 모욕감을 참지 못한 테러범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에는 조건이 따른다. ‘표현에 앞서 다름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표현의 자유조롱의 자유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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