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가슴으로 솟아나와 너의 가슴 속으로”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2-25 / 조회 : 10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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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 신년사

 

나의 가슴으로 솟아나와 너의 가슴 속으로

상대방에 공들이고 귀기울이는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

 

2015년 청양의 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 새로운 세상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특히 개개인의 소망과 소원이 순한 양처럼 장애 없이 순탄하게 성취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삶에서 맑은 공기가 매우 중요하듯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疏通)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우리는 서로 말을 하고 살면서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불통이 사회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가치로 소통을 꼽고 있습니다. 이제 소통은 국민 다 함께 풀어야할 시대적 화두가 되었습니다.

뜻이 서로 통하게

<동의보감>에는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으면 몸이 아프다는 뜻입니다. 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된다는 표현입니다. 우리 몸뿐만 아니라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단과 독선이 자리잡아 소통이 되지 않으면 불신이 찾아오고 조직을 병들게 합니다.

우리는 흔히 회의나 토론, 간담회를 통해 참석자들이 말을 많이 하면 마치 소통이 잘 된 것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의사소통은 말을 많이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소통은 상호간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내용을 얼마나 충분하게 전달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름에서 오는 불통

소통의 문제가 나올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서로 처음 만난 개와 고양이를 한방에다 두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개가 반가움의 표시로 꼬리를 흔든다고 해도 고양이는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 고양이가 좋다는 뜻으로 소리를 내어도 개는 이를 위협으로 느끼고 서로 싸우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나면 싸울 것 같은 개와 고양이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게 되면 싸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대에 대한 이해 없이 서로를 표현하는 언어가 서로 달라 생긴 일종의 소통부재이지 태생적인 원수는 없다는 일화입니다.

효율적인 의사소통

효율적인 의사소통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 상대방이 무조건 나의 주장에 동조해 주길 바라지 말고 나부터 상대방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진정한 소통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부부관계, 자녀관계, 친구관계, 직장이나 이웃관계, 온라인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한마디로 일이 힘든 것보다도 사람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 밑바탕에는 조직 구성원간의 소통부재가 깊게 깔려있는 것입니다.

또한 가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눈높이에 맞추기 보다는 권위주의 적이고 일방적인 지시와 훈계가 가족간 소통을 방해하고 벽을 쌓게 만듭니다.

상대방에 귀 기울여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말을 잘 하느냐보다 얼마나 상대방에 귀를 기울이느냐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소통의 대통령으로 알려진 미국의 링컨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소통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링컨은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나는 주어진 시간의 1/3은 내 입장과 내가 할 말을 생각하는 데 쓰고, 2/3는 상대방의 입장과 그가 무슨 말을 할지를 생각하는 데 쓴다.”고 했습니다. 내 말을 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듣는 경청의 자세입니다. 상대방에게 공을 들이며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신뢰가 쌓이고 진실성이 부각되면서 그는 중요한 정치적 합의들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곤 했습니다.

나와 너의 관계

또한 무대 위의 공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수가 무대에 서서 관중을 향해노래할 때 관중은 그들, 3인칭입니다. 하지만, 관중 에게노래한다면 그들은 2인칭이 됩니다. 가수와 관중은 나와 너의 관계가 되고 노래는 나의 가슴으로부터 솟아나와 너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 뿌리 내리게 됩니다. 완벽한 소통입니다.

소통을 통한 효과는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인 산술적인 단순합이 아니라 열이 되기도하고 백이 되기도 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그것이 소통의 진정한 힘입니다.

스스로 깨닫도록 대화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을 보면 최고의 기도와 수행은 대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늘 만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합니다. 부처님은 한 곳에 앉아계시지 않고 늘 어디인가에서 누구인가를 만나 대화하셨습니다. 또한 부처님은 이것이 진리이니 따르라.”고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고 같이 길을 찾아보자.”며 진리를 스스로 깨닫도록 했습니다. 먼저 나 자신이 잘 들으려 노력하는 대화의 방법을 제시하신 것입니다.

새해 새날을 열면서 나 자신부터 소통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되돌아봅시다. 소통부재의 원인을 상대방에게만 전가한다면 불통의 벽은 영영 허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맑은 공기, 밝은 달빛이 그대로 골고루 우리들에게 다가오듯 소통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로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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