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1년, 새로운 시작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5-11 / 조회 : 10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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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1 무공저

 

(큰제목)

세월호 참사 1, 새로운 시작

 

(중간제목)

탐욕이 빚어낸 시대의 어둠 거두어 내

마음 비울 줄 아는 지혜로운 삶 열어야

 

세월호 참사 1년이 됐다. 이 사고를 통해 부실하기 짝이 없는 국가 재난대비시스템과 사회안전망, 사회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책임을 게을리했을 때 얼마만큼 큰 재앙을 불러오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선사, 선박 인허가 및 정기검사, 출입항관리, 해상교통관제센터, 각종 해난구조업무를 전담하는 해양경찰과 정부의 재난 지휘체계 등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었다. 경제적 선진국을 자부했지만,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사회안정망은 부실 투성이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통해 또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우리사회가 재난을 대하는 안전의식에 대해 다시한번 가다듬어야 하겠지만, 세월호 선주 유병언의 욕심이 부른 화가 얼마나 컸는지 일깨우게 된다.

욕심은 결코 충족될 수 없다. 욕심은 채워진다고 만족하지 않는다. 차고 넘치더라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더 큰 욕심만 자라나니 모자라고 부족하다. 더 큰 욕심에 휩싸여 항상 갈증과 초초함만 느끼게 될 뿐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중아함경에서는 욕심을 손에 잡은 횃불, 불구덩이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욕심은 손에든 횃불과 같아서 바람을 거슬러 가면 손을 불타게 만든다. 몸과 마음도 불살라 버린다. 그리고 사람을 끌어들여 몸과 마음을 태우는 불구덩이와 같다는 뜻이다. 결국, 욕심이란 영혼과 정신이 치유될 수 없는 독에 빠지게 하는 것이란 의미이다.

살다보면 길흉이 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판단을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긴다. 어떤 경우에는 길을 가다가 잠시 물러서야 한다. 그리고 지혜로써 사물의 실상을 비춰봐야 한다.

말이 쉬워 그렇지, 마음을 비운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쩌다가 마음을 비웠다 싶으면 또 생각을 비우지 못한다. 생각을 비웠다 싶으면 또 마음을 비우지 못한다.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비워서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향후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비울 줄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마음을 비우면 작은 하나를 얻어도 만족을 느낀다. 지극히 평범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안다. 만족은 무형의 가치여서 그 자체만으로도 삶을 행복하게 한다. 행복과 불행의 선은 자신이 긋는 것이어서 생각하기에 따라 그 선의 경계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인 것이다.

인생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처럼 우리의 고향은 큰 허공이다. 비어있는 곳에서 왔다가 비어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몸과 마음을 비우고 허공 속에 있으면 절로 편안해 진다. 이것이 비어 있음의 원초적 원리다. , ()이 근원임을 아는 사람은 부자다. 비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 그만큼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영문도 모르고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던 295명의 고귀한 생명을 아프게 기억하며 우리 사회의 탐욕이 빚어낸 시대의 어둠을 거두어내는 계기가 되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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