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의 국민우롱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6-24 / 조회 : 1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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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정치인의 국민우롱

 

(중간제목)

정치를 위한 정치, 종교를 위한 종교

정치나 종교나 인본주의로 돌아가야

 

사람은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고,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종교는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그들이 사는 사회를 정화시켜 왔다. 그리고 인간생활의 조화·협동을 가꾸어온 사회는 씨족-부족-국가사회로 진화하며 도덕과 종교적 심성만으로 이룰 수 없는 질서체계를 잡아 왔다. 이른 바 정치(政治)이다.

종교와 정치는 모두 인간의 삶과 사회를 유지·발전시켜왔다는 의미에서 같은 위상을 갖고 있다. 신탁(神託)을 받은 족장이 사회를 이끌며 정치를 했다. 통치자가 신 또는 신의 대리자로 간주되어 절대적 권력으로 인민을 지배하는 신권정치(神權政治)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행해졌다. 정교일치(政敎一致)는 인류역사상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으며 특히 현대 이슬람국가에서 그 흔적이 남아왔다. 국민을 위주로 하는 정치 이념인 민본주의(民本主義), 민주주의의 발전의 역사는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역사만큼 극히 짧다.

사람들은 종교와 정치가 현대의 최고 가치인 민주주의를 떠 받쳐 세상을 밝고 평안하게 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오랜 역사의 관성에 젖어 종교와 정치가 인간의 삶과 사회를 위해 있다는 확신에 찼던 것이다. 그러나 그 믿음과 확신이 허물어지고 있는 변화의 시대가 된 듯하다. 정치를 위한 정치, 종교를 위한 종교일 뿐이지 사람을 위한 정치·종교가 아닌 현실상황이 눈에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정치·종교에 대한 불신은 점점 누적되고 있는 시대에 .종교와 정치가 세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종교와 정치를 걱정하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로 인해 세상을 걱정케 하는 종교에서 멀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 보고서는 10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의 종교인 비율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0년 전보다 4% 포인트 감소한 50%로 나타났다. 또 종교단체가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응답이 63%였다. 정치인의 종교 개입이다. 한 국회의원은 하나님의 뜻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수립됐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법조인 출신 정치인은 우리 기독교인들로서는 세상법보다 교회법이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우리 사회에서 이같은 종교극단주의적인 정치인이 늘어간다면 사회는 분열되며 길을 잃고 헤맨다.

정치가 국민 아닌 정치단체나 정치지도자를 위한 정치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민주주의라는 대의명분에 사람들은 현혹되어 왔다. 이제 국민은 더 이상 정치와 종교에 현혹되거나 우롱당하지 않는다. 미망에 빠져든 세력을 더욱 규합하여 그 위상을 유지하려한다면 사회 분열은 가속되고 세상의 걱정만 증폭시키는 존재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민본주의로 돌아와야 한다. 정치는 인본주의와 일맥상통하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민주정치의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 기본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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