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곧 인간대체’와 함께 사는 시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6-04-12 / 조회 : 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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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인공지능 곧 인간대체와 함께 사는 시대

 

(중간제목)

기계로 생활에 많은 변화 겪게 돼도

인간은 오로지 인간스러움으로 살아

 

(본문)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1960년대 우리나라에 도착했다. 공장들이 세워지고 대량생산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반듯하게 규격화하고 반짝반짝한 최신상품들은 선진국의 냄새를 풍겼다. 장인들이 만든 수제품들은 구식 물건으로 천대받으며 밀려났다.

인간의 손으로 빚어진 것의 가치에 한국사회가 눈을 뜬 것은 그로부터 30년쯤 후였을 것이다. 1990년대가 되자 폐가에 뒹굴던 소쿠리도 막사발도 골동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인간의 가장 큰 가치는 인간스러움이다. 인간으로서 같은 걸 느끼고 같은 것에 감동 받는 상호교감으로 우리는 살아간다. 흠하나 없이 완벽한 공장제품보다 창작의 고뇌가 담긴 사람의 작품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이다.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패하자 반응이 요란하다. 이세돌 편, 즉 인간 편인 우리나라에서는 충격과 탄식이 주를 이룬다. ‘인류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뜨렸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야’ ‘인공지능 곧 인간 대체등이다. 반면 알파고를 만들어낸 구글의 딥마인드 팀은 이번 승리를 인간이 달에 착륙한 사건에 비교하며 기뻐한다.

알파고는 이전의 인공지능 스타들과는 급이 다르다고 한다. 알파고는 이겨야 한다.’는 목표만 입력되었을 뿐 나머지는 스스로 강화학습을 통해 수많은 시도를 하며 게임 규칙들을 익히고 인지하며 추론해서 오늘의 바둑 고수가 되었다고 한다. 이 자율적 학습능력이 일반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 능력이다.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능력에서 컴퓨터가 사람보다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는 것보다 구글이 훨씬 빨리 많은 자료들을 찾아낸다고 인간으로서 패배감을 느낀다면 우습다. 인간의 작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기계가 아닌가.

21세기는 인공지능 즉 기계와 함께 사는 시대이다. 기계로 인해 우리 생활은 점점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인간이 바뀌지는 않는다. 인간은 인간스러움으로 살아간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기계일 뿐, 바둑이 무엇인지 모르며 바둑을 두고, 그림이 무엇인지 모르며 그림을 그린다. 그 안에 교감이나 감동이 있을 수가 없다. 피 말리는 긴장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한 수 한 수 두는 사람의 바둑이니 그 경지가 아름답고, 창작의 기쁨과 고통 속에 피와 땀으로 그린 작품이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알파고의 승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만 이해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어떤 인공지능이 개발되느냐, 즉 사람이 어떤 알고리즘으로 인공지능을 작동시키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는 결정된다.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해탄 프로젝트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폭탄이 인류에 미칠 영향을 당시 과학자들이 미리 생각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나는 이제 죽음의 사자,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다.”는 말을 남겼다.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이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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