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이 만드는 불확실성 시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3-10 / 조회 : 9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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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권력이 만드는 불확실성 시대

 

(중간제목)

맹목적 권력장악, 혼란 · 비극의 시작

때가 되면 내려놓을 때 건강한 욕심

(본문)

화산이 폭발하듯, 용암이 끓어오르듯 세상이 부글부글하다. 탄핵정국 소용돌이는 우리 국민을 완전히 둘로 쪼개놓았다.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를 맞아 국내 · 국제적으로 좌충우돌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이런 어수선함 속에서 북한까지 가세했다. 김정남 암살사건이 터졌다. 2017, 정유년 새해가 시작된 지 불과 두 달여인데 이대로 연말쯤 가면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감이 안 잡힌다. 바야흐로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이런 혼란의 근저에는 공통점이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높이 올라 남을 지배하고 싶은 권력욕이다. 권력에 대한 과도한 욕망, 무한정 독차지하려는 욕심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패와 폭력, 전쟁과 학살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권력 추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보다 큰 것, 보다 높은 곳에 도달하려는 욕구는 다른 말로 권력 의지이다. 원대한 야망을 품고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달려가서 마침내 성공에 이르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권력욕이 있다는 것이다. 권력 의지는 달리 표현하면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20세기 영국의 영웅이며 지금도 영국인에게 존경받는 인물인 처칠은 야심가였다. 처음 의회에 발을 들여놓은 청년시절부터 그의 목표는 우리로 치면 대통령과 같은 내각의 총리였다. 그의 탁월한 리더십과 노력의 원천은 권력 의지였다. 권력에 동반되는 책임과 의무를 기꺼이 감수하며 자아실현과 사회적 공헌을 함께 추구하는 건강한 욕심으로서의 권력욕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정도를 벗어나 맹목적으로 권력을 장악하려 들면서 비극은 시작된다. 대표적인 예가 독재자들의 말로이다. 독재자들이 눈먼 말처럼 되는 발단은 마땅히 자신이 최고 권력을 갖고 칭송과 경애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은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나 반대를 용납하지 못하는 반대파를 잔혹하게 보복한다. 또 반대파가 자신을 암살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 권력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독재자들의 공통점이다. 김정남이 암살된 배경도 그 언저리일 것이다. 청와대의 주인도 백악관의 주인도 대단한 자기애의 주인공들이다. “내가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느냐가 이들의 기본 인식이다.

부처님께서 인도 부다가야 에서 깨달음을 득하시고 8년이 지나 스리랑카 마히양거나로 가셨다. 당시 그 지역에서는 왕좌(王座)를 놓고 형 마호다라와 아우 추호다라가 싸우고 있었는데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방문한 것이다. 결국 이들 두 형제는 부처님의 설법에 감명을 받아 왕좌를 버리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된다. 왕좌 때문에 다툼이 일어난 것을 반성하는 뜻에서 왕의 의자를 부처님께 보시하는 모습이 사원 법당 안에 그림으로 남아 있다.

적당하면 약이 되고 과하면 독이 되는 것은 권력욕도 마찬가지이다. 주어진 만큼 행사하고 때가 되면 내려놓을 때 권력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권력은 아름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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