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대의 '사랑'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3-30 / 조회 : 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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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이 시대의 '사랑'

 

(중간제목)

시대를 초월하는 사랑도 본질은 사람 일

갈등은 애착과 집착 되어 '고통'을 낳을 뿐

 

(본문)

미국 시카고의 한 여성 동화작가(51)는 암 판정을 받은 후 죽음을 앞두고 최근 뉴욕타임스의 독자칼럼에 글을 기고했다.

제목은 내 남편과 결혼해보세요.’ 글은 모든 결혼 가능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공개서한이라고 할 수 있다. 남편과 잘 맞을 누군가가 그 글을 읽고, 남편을 알게 됨으로써 남편에게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고 했다. 그로서는 죽음을 앞두고 남편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사랑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는 남편의 여자를 찾아주고 싶었다.

그녀와 동갑나기로 24살에 만나 26년 결혼생활을 한 남편은 변호사로 신상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178cm, 몸무게 73kg의 잘 다져진 체격, 잘 생긴 얼굴에 패션 감각 넘치는 멋쟁이, 아마추어 화가이자 콘서트를 즐기며 여행 같이 다니기 딱 좋은 낭만적인 남자, 요리 잘 하고 집안 곳곳 손질 잘 하며 아이들에게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아빠

그렇게 남편 중매를 서놓고 열흘 후인 지난 13일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황혼이혼이 날로 증가하는 세태에 시대를 초월하는 사랑의 본질을 확인시켜 준다. 사랑이 지고지순할 때 조선시대의 사랑과 21세기 미국의 사랑이 다를 수 없다.

사랑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근본적으로 이 시대와 저 시대가 다르지 않지만, 어떤 튀는사랑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고정적이지 않다. 사랑은 연령과 인종 그리고 성별을 초월한다 해도 그 허용 정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다.

프랑스 대선주자 39세 마크롱의 사랑과 영화감독 홍상수의 사랑은 별난사랑으로 눈길을 끈다. 전자는 아내가 엄마뻘이어서 화제가 되고, 후자는 아내 있는 남자의 사랑 즉 불륜이어서 비판을 받는다. 인기가 필요한 전자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한껏 즐기고 있을 것이고, 관심에서 놓여나고 싶은 후자는 화제에서 밀려나기만을 바랄 것이다. 홍 감독의 불륜역시 프랑스인들의 눈으로 보면 별 일이 아닐 수 있다. 두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3자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이 누군가의 아픔을 전제로 한다면 이는 사랑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들을 아픔으로 내몰아도 어쩔 수 없을 만큼 나의 사랑은 불가피한가, 돌아보는 자세는 필요하다.

부처님 살아계실 당시, 아난존자는 용모가 매우 빼어났다. 걸식을 하다 마등가녀에게 물을 청해 마시게 된 아난에게 반하고만 그녀는 아난과 결혼하지 못하면 죽어버리겠다며 기원정사로 찾아왔다. 부처님은 마등가녀에게 아난과 결혼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을 설명하자 마등가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든 애욕을 떠나 아라한이 되었다.

사랑으로 인한 갈등은 애착과 집착이 되어 고통으로 돌아온다. 상대의 행동을 통제하고 상대의 마음을 좌지우지 하고자 한다면 집착은 고통을 낳을 뿐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자기희생은 이타적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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