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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의 삶
글쓴이 청계사 등록일 2018-08-17
첨부파일 조회수 70

 

제목/ 지혜의 삶

중간제목/세월 흐리는 것 아쉽지만 새로운 것 채우니 고마운 일

보리고갯 돌아보며 사람 가득한 날 만들어 가길

 

조선 영조 35년 왕후가 세상을 뜬지 3년이 되어 새로 왕후를 뽑고자 하였다.

온 나라에서 맵시 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처녀 20명이 뽑혀 간택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 중에 서울 남산골 김한구의 열다섯 살 난 딸도 있었다. 드디어 간택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처녀들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김씨 처녀만은 방석을 살짝 밀어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식이 어찌 가친 존함이 쓰여 있는 방석을 깔고 않을 수 있으오리까?” 라고 대답을 했다.

임금이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가?

동해바다 이옵니다. 서해바다 이옵니다. 남해바다 이옵니다.

하는데 김씨 처녀만은 사람의 마음속이 제일 깊은 줄로 아옵니다. 어찌하여 그러는고?

, 아무리 바다가 깊다 해도 그 깊이를 잴 수가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도 깊어 그 깊이를 잴 수가 없사옵니다.”

이어 다른 문제를 또 내었는데

이 세상에서 무슨 꽃이 제일 좋은고?”

, 복사꽃 이옵니다. 모란꽃 이옵니다. 양귀비꽃 이옵니다.

그런데 또 김씨 처녀만은 네 목화꽃이 제일 좋은 줄로 아뢰옵니다.

그건 어이하여 그런 것인고?

다른 꽃들은 잠깐 피었을 때는 보기가 좋사오나 목화 꽃은 나중에 솜과 천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니 그 어찌 제일 좋은 꽃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어서 세 번째 질문을 하였다.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는 무슨 고개인고? 묘향산 고개지요. 한라산 고개 이옵니다.

우리 조선에서 백두산 고개가 제일 높지요

이번에도 김씨 처녀만은 또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

보리 고개가 제일 높은 고개 이옵니다.”

보리 고개는 산의 고개도 아닌데 어이하여 제일 높다하는고?

농사짓는 농부들은 보리이삭이 여물기도 전에 묵은 해 식량이 다 떨어지는 때가 살기에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그래서 보리 고개는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라고 할 수 있지요.”

이에 임금은 매우 감탄하였다.

이리하여 김씨 처녀는 그 날 간택 시험에서 장원으로 뽑혀 15세 나이에 왕후가 되었는데 그가 바로 정순황후이다.

이렇게 하여 보리 고개가 제일 높다.” 라는 속담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힘내라며 담아주시던 고봉밥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자식을 대하고 부모님을 대하고 이웃을 대 한다면 모두가 좋은 부모요, 좋은 자식이요, 좋은 이웃일 텐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흘러가고 흘러가니 역사도 인생도 아름답습니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물처럼 삶도 썩고 말텐데, 이렇게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 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하며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혀지고 지워지고 멀어져갑니다.

그걸 역사라 하고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회자정리 (會者定離)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쩌지요 해질녘 산등성이에 서서 노을이 너무 고와 낙조인 줄 몰랐습니다.

이제 조금은 역사가 뭔지 인생이 뭔지 알 만하니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벗들을 사랑하세요, 벗들을 사랑해 주세요.” 언젠가 우리는 보고 싶어도 못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모두가 후회 한답니다.

? 좀 더 벗들을 사랑하지 못했냐고요.”

좀 더 세심하게 벗들에게 보리 고개를 돌아보며 사람이 가득한 특별한 날들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소서

 

 

시심마
칠석과 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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