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과 복福·덕德 나누며 포용하고 화합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2-07 / 조회 : 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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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이웃과 복·나누며 포용하고 화합

 

(중간제목)

사랑 있는 고생이 행복복전사상은 사회윤리의 근간

 

 

(본문)

2019 기해년 황금돼지띠 해

복과 풍요로움의 상징인 기해(己亥)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진정한 복을 짓고 그 복을 통해 더 많이 나누고 베푸는 넉넉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새해에도 사람들은 '오늘은 뭘 하지' '내일은 뭘 하는 날이지' 하며 여전히 그 '무엇'에 허덕이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무엇'들 앞에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6.25, 경제부흥이라는 격동의 한국사 100년을 살아온 노() 철학자가 “100년을 살아봤더니하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다.' 그리고, '사회와 이웃을 위해 일을 사랑하며 일하는 것이 노동의 가치일 뿐 아니라, 인생의 가치이다.”

고독과 분열 넘쳐

세상은 도처에 고독과 분열이 넘쳐납니다. 인종으로, 종교로, 문화로, 출신지역으로, 노사로 구분 가능한 틈만 있으면 갈라져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직원은 가족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노사 간의 이해가 같을 수는 없지만 회사가 잘되면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생각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입사하면 은퇴까지 수십 년을 같이 지내니 직장 동료들은 가족이나 다름없었지요.

그러나 지금 직원은 가족으로 비쳐지지 않습니다. 고용주의 최고가치는 이윤, 직원의 최대관심은 봉급 - 사람은 없고 돈만 보이니 세상은 각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몰이해, 단절, 갈등, 고독이 깊어지는 배경입니다.

또한이웃사촌’ ‘십시일반을 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동네사람들 대부분이 서로 알고 지내며 서로 돕고 함께 정()을 나누기도 했지요.

하지만 TV, 인터넷 등 테크놀로지의 등장으로 그런 사회적 유대의 연결망이 무관심으로 구멍이 뚫렸습니다. 전에는 누군가와 어울려야 할 수 있던 여가활동을 나홀로할 수 있게 되고, 부부 맞벌이와 장거리 출퇴근 등 생활방식의 변화로 지금 이웃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웃에 살지만 이웃은 아닌 경험.. 이웃에 사는 사람 같기는 한데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흔합니다. 지구 저편의 누군가와는 매일 대화를 나누면서 길 건너 사는 이웃과는 인사도 나누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른바 디지털 시대가 되어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교분의 필요가 약해진 존재인 이웃에 대해 굳이 알고 지낼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무관심은 마음의 죽음

이웃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로 채워진 사회는 대가를 치릅니다. 불신과 고독감입니다. 예정에 없이 누군가 문을 두드리거나 낯선 사람이 문 앞에 서있으면 일단 불안해지는, 이상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날로 늘어나는 고독사 역시 이웃이 없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바로 옆집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바로 길가에서 사람이 죽어있어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회가 정상일 수는 없습니다. 무관심은 마음의 죽음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외로운 죽음은 언젠가 내게 드리울 하루이자 내 가족이 겪을 어느 날일 수 있습니다.

2019년 새해에는 황금돼지 해의 본 의미대로 세상이 복과 덕이 가득한 복덕원만(福德圓滿)하기를 기원합니다.

복과 덕은 행위의 결과로 받게 되는 측면만 생각하기 쉬운데 복덕을 닦고 쌓는 과정 모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나아가 금강경에서는 복덕을 쌓되 상() 없는 보시로써 무루의 복덕을 쌓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식구()가 경작한 자기의 밭()

()이란 글자를 풀어보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나는 것도 아닙니다. ()이란 한()사람이나 식구()가 손수 경작한 자기의 밭()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복은 불로소득도 요행수도 아니다. 사람이 땀 흘리고 수고하여 갈고 닦은 자기의 밭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참 복이란 뜻입니다. 자랑하려 보이는 것이 아니요, 있는 그대로, 자기가 가꾼 열매 그대로 떳떳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밭을 옥토로 가꿔 내기 위해, 젊어서부터 쟁기를 들어야 한다. 그것이 복된 일이다.

넉넉한 품성

또한 덕스러울 ()’을 풀어보면, ()사람의 생각이나 안목(의 횡서)을 한 마음(一心)으로 묶을 수 있는 넉넉한 품성입니다. 열이면 열, 모두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한 마음으로 모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신뢰 때문입니다. 신뢰는. 거짓 없는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미덕입니다. 덕을 쌓는 사람은 남의 잘못은 보고도 못 본 척 하되 자기 실수는 성실히 고치려는 자세가 마음 그릇을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속이 비고 자신이 없는 사람은 남을 포용하기 어렵습니다. 겉으론 남을 위하는 체하면서도 속은 항상 자기중심적 위선도 덕스런 사람의 품성이 될 수 없습니다.

복덕을 생겨나게 하는 밭

복덕을 생겨나게 하는 밭이라는 의미의 복전(福田)사상은 사회 윤리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불교사상의 하나입니다. 불설제덕복전경(佛說諸德福田經)을 통해 복덕을 짓는 구체적인 방법 또는 복덕을 쌓는 행위를 낱낱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불탑 · 승방(僧房: 사찰) · 당각(堂閣)을 세우는 것, 둘째 공원에 과실나무를 심고 목욕할 곳을 만드는 것, 셋째 의약을 베풀어서 많은 병자를 치료해 주는 것, 넷째 튼튼한 배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건네주는 것, 다섯째 다리를 놓아서 사람들이 통행하게 하는 것, 여섯째 길 옆에 우물을 파서 행인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주는 것, 일곱째 공중변소를 세워서 대중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원에 과실나무 등을 심어서 숲의 그늘로 대지를 청량하게 하고, 다리를 놓고 배를 만들어 건너다닐 수 있게 하며, 우물을 파서 목마른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하고, 객사(를 세워서 나그네가 잠을 잘 수 있게 하면, 이로 인한 공덕이 밤낮으로 늘어난다며 이웃 사회적 공공사업을 하는 것이 복덕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마음 밭에서 부단히 돌을 골라내 지혜와 덕의 싹을 틔우도록 합시다. 태만과 시기, 거짓과 탐욕, 속물근성과 이기주의 같은 돌과 덤불과 잡초를 솎아내 옥토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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