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4-09 / 조회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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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반

중간제목/ 진정한 벗은 누구인가?

불퇴전의 신심으로 정진하는것 평생의 벗이리라.


산수유가 피더니 개나리가 피고, 벚꽃과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여기저기 꽃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봄은 생기가 도는 것인가? 스님들이 공부가 끝나면(解制) 바랑을 메고

여기저기 또 다른 나(我)를 찾기 위해 떠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도반(道伴: 승가에서는 도

반이라 하며 속가에서는 친구나 벗을 의미한다)도 만나고 향기로운 차(茶)를 마시며 어울린다.

언젠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샤카족의 사가라 마을에 머물고 계셨는데 그때 아난다가 부처님

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곰곰이 생각해보니 참다운 벗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거룩

한 도의 절반은 이미 성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어떠한지

요?”라고 물으니

“아난다여! 그런 생각은 옳지 않다. 우리들이 참다운 벗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은

이 거룩한 도의 절반이 아니라 진실로 그 전부를 이룬 것이다. 참다운 벗을 사귀고 그들과 함

께 있는 비구들은 거룩한 팔정도를 배우고 닦아서 마침내 성취하리라는 것을 기약 할 수 있

다. 그러기에 이 거룩한 도의 전부라고 하는 것이다.

아난다여! 이렇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으리라. 사람들은 나(釋迦)를 참다운 벗으로 사귐으로써

늙어야 할 몸이면서 늙음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병들어야 하는 몸이면서 병에서 자유로

워 질수가 있으며, 또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면서 죽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난다여! 이 말을 생각하면 참다운 벗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이 도의 전부를 이

룬다는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상응부경42-2>

이렇듯 우리 승가에서도 도반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속세에서는 더욱더 진정한 참다운

벗이 소중하고 필요 할 것이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필요로 하고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진정한 가치의 보배는

바로 소중한 친구인 것이다.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라는 구절이 있듯이 진정한 벗

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면서 서로의 힘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

만들어지는 원천인 것이다. 지금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방을 대한다면 더 큰 이익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더 큰 이익을 가지려면 상대방을 도와주고, 그 상대방을 자기의 벗으로 생각

하고 정성을 다 할 때 상대방도 당신을 진정한 벗으로 생각할 것이다. 일생에 있어 단 한명의

진정한 도반, 벗, 친구가 있다는 것은 자기 인생에 있어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다.

나무와 꽃의 친구는 누구인가? 그것은 물과 태양 일 것이다.

나의 진정한 벗은 과연 누구인가?

그것은 함께 고락을 같이 하며 마음을 알아주는 상대방이 바로 진정한 벗이 아닐까?

완연한 봄이다! 삼라만상이 새로운 옷을 입고 많은 생물체가 꿈틀거린다.


이 좋은 계절에 우리도 다시 하심(下心)하며 새로운 각오로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진정한 벗은 누구인가?

그 답은 불퇴전의 신심(信心)으로 정진(精進)하는 것이 평생의 벗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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