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06-04 / 조회 : 9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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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중간제목)

내 편, 네 편 갈려 다른 정보의 세계에 살아

다른 생각에 기회 주는 유연한 중도中道 필요

 

(본문)

세상의 모든 정보를 같이 보고 공유할 수 있는 정보홍수의 시대가 각자 자기 입맛에 맞는 정보만 편식하는 편 가르기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어 우리사회의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보는 것만 200% 믿으며, 같은 것을 보는 사람들끼리만 신뢰하는 시대가 돼가고 있다.

매사가 인스턴트인 지금 시대에 정보의 민주화는 뜻밖에도 맹목의 우민화라는 부작용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저마다 반대편에 선 사람들을 어리석다고 경멸하니 갈등은 심하고 분열은 깊다.

정치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없었던 시대는 없다. 지금은 그 정도가 심해서 문제이다. 과거에는 극소수가 극우, 극좌로 분류되었다면 지금은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이 극우나 극좌 성향을 보이고 있다. 내 편, 네 편 가르기에 주저함이 없는 그래서 중간이 없어진 한 나라, 두 국민처럼 되어가는 현실이다. 어떤 사실들에 대해 누구나 공통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준선이 너무도 부실해서 국민들이 둘로 갈라져 전혀 다른 정보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분열의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는 우리 모두 당면한 문제이다. 당장 개개인의 관계가 영향을 받는다. 양측이 서로를 못 견뎌하니 원수가 따로 없다. 그래도 함께 지내야 하는 사이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자리 잡고 있다.

양극화한 사회는 마비된 사회이다. 흑백논리로 갈라진 사회에서 소통은 불가능하다. 캄캄한 어두움이다.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는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인류는 길을 잃은 듯하다.

지난 314일 세상을 떠난 우리 시대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발을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별들을 바라보라. 우주에 대한 경이와 지대한 호기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아무리 큰 어려움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있다.’고 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는 윤동주 시인에게도 별은 그의 일생을 이끌어 간 빛이었다. 그는 북간도 고향 언덕에 앉아 밤마다 별을 헤아리며 마음속의 별빛에 비춰진 자신의 인생과 조국의 운명을 고민하고 따라갔다.

우주를 바라보자. 시인과 물리학자가 마음의 별빛으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비추며 살아갔듯이 말이다. 우주를 바라보면 이 작은 지구상에 함께 사는 우리는 결국 하나이다. 앞만 보던 눈을 옆으로 돌려 나와 하나인 존재들을 좀 돌아보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할까?” 하고 헤아려 보는 수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수용이 점점 가능해진다.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개념으로 이렇게 보면 이것도 맞고, 저렇게 보면 저것도 맞는, 그래서 다른 생각에 기회를 주는 유연한 중도(中道)의 완충지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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