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5-17 / 조회 : 9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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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잃어버린 해

 

(중간제목)

인생의 목적지와 가는 길 모두 달라

모든것 변해자신믿고 부단히 정진

 

(본문)

202012. 일 년 달력이 달랑 한 장을 남기고 있다. 해마다 연말 이맘때면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검색어 유입량과 조회 수를 기준으로 그 해를 상징하는 단어 하나를 선정한다. 즉 한 해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 하나를 꼽는 것인데, 2020년 올해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이라는 뜻의 팬데믹이라고 발표했다. 지구 전체에 퍼진 코로나 19로 인해 팬데믹으로 점철된 2020년은 세계 모든 사람에게 성별·나이·인종 등과 관계없이 잃어버린 해로 남을 것 같다.

연말 서점에 가면 전통적인 위인전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종대왕·이순신·유관순·퀴리 부인·링컨·에디슨·슈바이처 등 몇몇 인물들의 전기가 출판되었다. 하지만 요즘의 위인전은 아주 다르다. 일부 전통적 개념의 위인전은 보기 힘들고, 예전 같으면 위인 대접을 받지 못했을 인물들이 위인의 반열에 올라 있기도 하다. 축구선수 펠레,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샤넬 브랜드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 건축가 가우디,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같은 사람이 위인으로 등장한다. 사회적 다양성으로 존경하는 위인도 다양하다.

많은 사람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결승점을 향해 마라톤 선수처럼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있다. 기록이 부진하고 순위가 뒤처지면 불안감을 느끼며 인생의 낙오자처럼 좌절한다. 그런데 인생은 정말 누군가가 정한 단 하나의 결승점을 향해 단 하나의 코스를 달리는 경기일까.

모든 삶이 다 똑같지는 않다. 인생의 목적지는 각자 다르고 그곳으로 가는 길도 천차만별이다. 사람은 각자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다양한 목표를 향해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 힘들어도 묵묵하게 참아야 한다.”라며 위로하고 격려한다. 또는 지금까지 잘해 왔다. 앞으로 실패해도 좋으니 세상을 더 경험하고 돌아가도 좋으니 목적지까지 항심(恒心)을 잃지 말고 천천히 가라.”라고 다짐한다.

많은 사람의 말대로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니 우리도 누군가를 정답으로 정한 뒤 자신과 비교하는 미련스러운 일은 그만해야 한다. 옆 사람이 나보다 앞서 있다고 더 속상해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의미 있다고 믿는 길을 걸어야 한다.

결승점은 하나가 아니고 길은 유일하지 않다. 그러니 자신이 정한 결승점을 향해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면 된다. 굳이 사회나 다른 사람들이 세운 정형화한 틀에 갇힐 필요가 없다.

그리고 한계 상황에 부닥쳤을 때 대안을 찾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처음 세웠던 목표와 길만을 고집하지 말자. 막히면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착지가 처음 바라던 곳이 아니더라도 인생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 게으름 없이 정진하라."는 부처님 최후의 유훈을 새기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부단히 정진하듯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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