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의 비극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10-13 / 조회 : 1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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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1 무공저

 

(큰제목)

시리아의 비극

(중간제목)

터키 휴양지에 떠내려온 난민 꼬마의 주검

가슴 아픈 한 장의 사진에 세상이 운다

(본문)

물가에, 물새 한 마리 떨어진 듯, 어린아이가 누워있다. 찬 바닷물에 몸을 맡긴 채 아이는 모래에 얼굴을 묻고 엎어져있다. 빨간 티셔츠에 감청색 반바지, 앙증맞은 운동화. 아이는 고요했다.

지난 93일 아침 6, 터키 북부 휴양지인 보드룸 해변을 둘러보던 터키의 한 통신사 여기자인 데미르 눈에 아이의 주검이 들어왔다. 그 순간 그녀는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사진이 터키신문에 보도되자, 이를 한 인권단체 대표가 SNS에 올리면서 에게해 외딴 해안에서 일어난 비극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리고는 너무도 가슴 아픈 이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울렸다.

이제 그 주인공이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라 쿠르드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리스로 탈출하려던 그의 가족 4명 중 3명이 익사하고 아빠인 압둘라 혼자 남았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다.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아이의 주검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있다. 지구 저편, 우리와는 무관한 사람들의 비극으로만 알던 것이 우리의 비극으로 바짝 다가드는 충격이다. 어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가 멸절되고 중동지방에 일어나는 잔인한 전쟁이 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는 가만큼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도 없다는 것을 시리아를 보면 알 수 있다. 시리아국민들이 바로 국경 너머 터키나 레바논, 요르단에서만 태어났어도 삶이 이처럼 지옥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리아의 비극은 지도자를 잘못 만난 것이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정권이 이어진 아사드 가문의 독재가 근 반세기 이어지면서 시리아는 피폐할 대로 피폐했다. 소수종파였던 지도자 아사드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이에 반정부세력이 무력항쟁에 나선 것이 오늘날까지 4년반의 내전으로 이어지면서 시리안 국민 절반이 난민이라고 한다.

결국 그리이스로 가려던 에게해를 건너지 못하고 터키해안으로 다시 떠밀려온 아이가, 죽어서, 세상에 말을 걸고 있다. ‘우리를 보라. ‘우리는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

이제 그들의 고통을 언제까지나 그들만의 고통으로 남겨둘 수는 없다. 더구나 시리아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구호물품을 지원한 39개 나라 중 하나이다. 난민은 이렇게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인식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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