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입’을 생활화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3-31 / 조회 : 9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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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몰입을 생활화

 

(중간제목)

좋아하는 일에 깊이 빠지다 보면, 어느 순간

행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경지

 

(본문)

새해 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의 새해결심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시점이다. 작심삼일을 용케 넘어섰다 해도 작심한달의 벽은 높다. 새해결심은 대부분 오랜 세월 몸에 밴 나쁜 습관을 고쳐보겠다는 것들이다. 운동 안하고 앉아서 지내는 습관, 너무 많이 먹어대는 습관, ‘한 잔만하다가 거푸 마셔버리는 습관, 툭하면 담배에 손이 가는 습관 등 나쁜 습관에 초점이 맞춰진 말하자면 부정적 접근이다. 특이한 점은 누구나 경험하듯 성공률은 대단히 낮다.

그래서 결심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쁜 습관에 집중된 관심을 좋은 습관 쪽으로 옮기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새로 만드는 말하자면 긍정적 접근이다. 그래서 이제라도 다시 올해의 결심으로 몰입을 제안한다.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생활화하는 것이다.

몰입은 자신과 자신이 하는 작업이 하나가 되는 경험이다. 무언가 좋아하는 일에 깊이 빠지다 보면, 어느 순간 행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지에 이른다. ‘무아지경(無我之境)’이다. 내가 없는 지경이라는 뜻으로 정신이 한 곳에 빠져 스스로를 잊어버리는 경지를 가리킨다.

선종의 제6조인 혜능선사 묘비명인 능선사비(能禪師碑)"선사께서는 묵묵히 가르침을 받고서 스스로를 계발시키지 않은 적이 없었다. 물러나서도 늘 스스로를 살펴 자아가 없는 듯 멀리 초월한 모습이셨다[禪師默然受教, 曾不起予. 退省其私, 迥超無我]." 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는 혜능선사가 젊었을 적 스승 홍인대사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나 자기 수양을 하면서 보였던 초탈의 경지를 찬탄하는 말이다. 정신을 완전히 몰입하여 존재마저 초월한 듯한 지경에 이른 것을 무아의 상태로 일컬은 것이다.

몰입 상태의 여러 특징 중 하나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무감각이다. 30분 지났나 싶은데 너덧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식이다. 그런가 하면 고도의 집중, 몰입은 순간의 동작을 슬로 모션으로 세분화하기도 한다. 한 유명 테니스 선수는 상대편에서 날아오는 공이 슬로 모션으로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100% 정확하게 대응할 수가 있다는 말을 했다. 몰입의 경지이다.

몰입을 통해 작업을 완성하고 나면 성취감과 함께 삶의 질은 한 단계 높아지고, 내면의 의식도 그만큼 고양된다. 젊은 층에게 몰입은 탁월한 성취의 비결이라면 나이든 층에게 몰입은 행복한 노년의 열쇠가 된다. 은퇴 후 할 일 없고 만날 사람 없는 노년에 뭔가에 몰입하면 수 시간이 순간처럼 지나가니 지루할 틈 없고, 작업 자체가 기쁨이니 고독할 틈도 없다. 삶은 신나고 행복할 것이다.

몰입의 첫째 조건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어야 한다. 좋아해야 열중하고 열중해야 몰입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따라 성공을 추구하며 살다보니.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은 마음에 담아 둔 채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 하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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