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의 49재 진행하는 법(상)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8-17 / 조회 : 1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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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교의 49재 진행하는 법()

중간제목/ 스스로 49재 주체라는 주인의식으로 행동

재 올리는 것 보다 마음가짐과 정성이 중요

불교에서 사랑하며 애지중지 하던 동물이나 특히 사람이 임종을 하면 삼보의 가피로 77일로 이고득락 하라는 49재의 과정을 밟는데 영가가 극락왕생 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족이 죽음을 둘러싸고 발생한 문제들을 정리하고 해결하는데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비달마 구사론에 따르면 영가는 중음의 기간 동안 다음 생으로 출생할 기회를 여러 번 갖게 되는데 그 최대 기간이 77일 이라고 하였다.
영가가 매 7일마다 새로운 출생 조건을 만나기 위해 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77일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유족은 이 기간 동안 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영가가 극락왕생 하기를 기원하며 고인이 무사히 피안의 세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49재인데 유족은 매 7일마다 거듭되는 의례를 통해서 상실의 아픔을 달래고 죽음을 재인식 하며 고인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점차 다져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49재를 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절에서 의례가 진행 할 때는 물론이고 가정에서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잘 알지 못 한다.
의례를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님에게 모든 것을 미룬 채 재가 있는 날에만 절을 찾아와 손님처럼 앉아 있다가 영가에게 잔을 올리고 절을 함으로써 유족의 도리를 다한 것으로 여기는데 이는 부모나 혈육을 떠나보내는 가족의 도리가 아닐 뿐 더러 49재를 하는 참된 의미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이 49재의 본래 목적 이므로 자신의 기도를 스님에게 일임 하고는 나 몰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유족은 스스로 49재의 주체라는 주인 의식으로 행동해야 한다.
1,  임종 이전의 준비

불자들은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거나 병환이 깊은 가족이 있으면 49재를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장례에 대한 고민과 함께 49재의 여부에 대해 생전에 생각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49재를 지내는 일이 죽음을 앞둔 당사자의 종교와 뜻에 어긋나지 않아야한다는 점이다.
불자이건 불자가 아니건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불교와 인연을 새롭게 다지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성찰 하면서 살아 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49재를 치르는 곳은 고인이 다니던 사찰이나 고인과 스님과 인연이 있는 사찰이 가장 바람
만약 불자가 아니거나 재적 사찰이 없을 때는 유족이 다니는 사찰 혹은 친지에게 추천을 받아 집과 멀지 않은 곳의 사찰을 정한다.
아울러 49재를 하는 이들은 초재에서 칠재까지 일곱 번의 재를 모두 치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77재의 횟수를 조정하여 1357재를 또는 초하루 보름재로 줄이거나 749재만 지내기도 한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마지막 749재만이라도 반드시 치르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서는 빈소에서 미리 결정하지 않고 위패 봉안례를 마치고나서 사찰과 의논하여 결정해도 무방하다.

2,  가정에서의 행동지침
첫째 49재를 치르는 기간은 상중(喪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영가를 위한 기도 와 근신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다.
사찰에서 재만 올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족의 마음가짐과 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성에는 감응이 따르게 마련이므로 불자가 아니더라도 49재를 치르는 동안 정성을 다하면서 영가가 좋은 곳으로 편히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둘째 49일간 남자는 가슴에 상장을 달고 여자는 머리에 흰 리본을 달아 상중임을 나타낸다.
이는 고인에 대한 도리이자 스스로 근신하는 자세를 가다듬게 하며 제3자에게 술자리 권유 등을 삼가도록 배려를 받을 수 있는 상징물이 된다.
셋째 자신에게 맞는 신행 방식을 택하여 49일을 마칠 때까지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기도 계획을 세워 실천 한다.
나무아미타불 염불 기도만 일심으로 행해도 그 공덕이 크며 금강경 아미타경 등을 11회씩 독경하거나 경전을 정성껏 옮겨 쓰는 사경 등의 기도법이 있다.
넷째 집의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 작은 상을 차려 고인의 영정을 놓아두고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나무아미타불 염불과 천수다라니 1편 또는 반야심경 1편을 독송한 다음 자신의 수행 의지를 담은 발원문을 적어 하루 한 번씩 읽으면서 고인과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에서 상식을 올리며 고인과 교감하고 정성을 기울이는 그 마음가짐이 천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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